좋은 시

그 꽃의 기도

시인묵객 2011. 2. 8. 20:21


 

 

 

 

 

그 꽃의 기도 / 강 은 교

 

 

 

오늘 아침 마악 피어났어요.

 

내가 일어선 땅은

아주 조그만 땅

당신이 버리시고 버리신 땅

 

나에게 지평선을 주세요

나에게 산들바람을 주세요

나에게 눈 감은

별을 주세요

 

그믐 속 같은 지평선을

그믐 속 같은 산들바람을

그믐 속 같은 별을

 

내가 피어 있을 만큼만

내가 일어서 있을 만큼만

내가 눈 열어 부실 만큼만

내가 꿈꿀 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