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이어요

시인묵객 2011. 1. 30. 13:25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 김 용 택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

당신이 더 보고 싶은 날입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눈처럼 불어 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눈송이들은

빈 나뭇가지에 가만히 얹히고

돌멩이 위에 살며시 가 앉고

땅에도 가만가만 가서 내립니다

 

나도 그렇게 당신에게 가 닿고 싶어요

아침부터 눈이 와

내리는 눈송이들을 따라가 보며

당신이 더 그리운 날

 

그리움처럼 가만가만 쌓이는

눈송이들을 보며

뭔가, 무슨 말인가 더 정다운 말을

드리고 싶은데

 

자꾸 불어나는 눈 때문에

그 말이 자꾸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