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산사의 풍경에게

시인묵객 2011. 1. 21. 12:45


 

 

 

 

 

 

 

 

 

산사의 풍경에게 / 김 현 태

 

 

 

 

 

애쓰지 마라

굳이 잊으려고 흔들지 마라

 

어차피 상처란

바람에 감싸여 아물기 마련인 것을

더 이상 소리 내어 울지 마라

 

소쩍새도 ,

천년의 서러움을 참다가

끝내 한 번의 울음을 토해내거늘

그립다고 그렇게

심장의 끝자락에 눈물을 매달지 마라

 

겨울비는 소리 없이 내린다

만남만으로도 아름답다던

이른 새벽에 핀 이슬처럼

안으로 안으로 삭히며 피어나리라

 

흔들리는 것들은 소리마저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