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시인묵객
2010. 12. 23. 18:15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 / 지 소 영
한 계절은 아무 일 없는 듯
이별했어도 한 사람은 ]
그렇게 떠났어도 안개 속을
질주하는 기차소리 용기롭다
잡히지 않는 햇살에
세상은 달구어지듯
호흡 고르기로도 너를 느끼지
등 보인 뒷모습 아직 낯설어도
길마다 핀 추억 향기
노을로 침몰해 가도
느린 미련으로 보내지 못하는 나
찬 기온 웅크린 갈증에도
잎 진 세월 버린 가지 사이로
도톰히 달무리는 살을 붙이고
눈물의 기원 있어
내 안의 너이기에
이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