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 연서
시인묵객
2010. 11. 17. 17:12
가을 연서 / 청담 장 윤 숙
갈바람 싸아하니 미간을 스치는
푸르고도 넉넉한 가을 하늘아래서
한편의 고운 편지를 희드러지게
피어난 하얀 쑥부쟁이 꽃잎에 실어
지난날 못 다한 분홍 마음 전합니다.
바람에 이는 숲의 향기처럼
가을은 더 없이 은혜와 감사가
다정하게 스며들어 진실로 진실로
아름다운 만인의 가슴에
축복 받는 아름다운 가을이
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고추잠자리 날아다니는 맑고 투명한
푸른 하늘에 그림을 그려 사랑한다는 말과
그립다는 말을 하얀 뭉게구름에게 띄우며
떨어진 낙엽을 밝으며
아주 나직하게 속삭여 봅니다.
멀리 계시는 사랑하는 님께서도
이 좋은 가을을 마음껏 가슴에
사랑으로 가득 품어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