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갈대

시인묵객 2010. 11. 15. 14:51


 

 

 

 

 

 

갈 대 / 용 혜 원

 


 

 

 

그대와 마주 설 날이 다시 온다면

사정없이 밀려오던

모든 그리움을 다 떨쳐 버릴 수 있겠습니까

 


홀로 서서 몸부림치며

기다린 세월이 너무나 외로웠는데

그대는 감정마저 무디어져

가벼운 목례만 남기고

떠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가슴에 묻어둔 사랑이

아름답다는 말이 옳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다

모든 걸 다 잃어버렸는데

그대가 외면한다면

기다리던 내 마음은 이 가을에

한없이 흐느낍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더 외롭게 몸부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