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리움의 나무 한 그루

시인묵객 2010. 11. 4. 21:30


 

 

 

 

 

 

 

        그리움의 나무 한 그루  /     채 상근

 

 

       

 

 

        다시, 한 그루 그리움을 심는다
        

        한 평도 안 되는 내 작은 가슴
        그대 그리움의 숲이 자라고
        또 그리움에  물 드는 나무들
       

        나뭇잎 만한 작은 가슴의 새들은
        하늘 가까운 나무 끝에 집을 짓고
        아침이면 맑은 가슴으로 노랠 부른다
       

        내 속에 그리움의 나무들은 자라고
        난 이제 그리움의 숲 속에서
        푸른 그대를 그리워하며 걷고 싶다
        

        한 그루 나무를 심는다는 것처럼
        다시, 한 그루 그리움을 심는다는 건
        푸른 그대를 다시 만나는 것처럼
        언젠가 세상에 붉은 꽃을 피울 그대가
        다시 살아나는 푸른 시간들이다
       

        아침마다 그리움의 나무는 자란다
        한 평도 안 되는 내 작은 가슴에서 
        

        그대의 붉은 꽃 피워나는 날까지
        그리움의 나무는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