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찻잔 속의 그대
시인묵객
2010. 6. 21. 17:22
찻잔 속의 그대 / 양 현 주
그대와 차 한잔 나누면 좋겠습니다
친구처럼 마주보고 앉아도 좋고
연인처럼 곁에 앉아도
행복하겠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 눈빛 겹쳐
멋쩍은 빛 황급히 흩어지면
둘 곳 없는 손만 바빠
다소곳이 앉아 있는 찻잔
흔들어댑니다
뱅그르르 돌아가는 찻잔 속의
물결 되어 하루종일 그대와
춤을 추어도 좋겠습니다
외로워서 사랑을 하고픈 것인지
사랑해서 보고픈 것인지
난 아직 순서를 모릅니다
그대를 만날 때면 손을 잡지
않아도 짜릿한 전율 찻잔 가득
미소로 번져 그냥 그대가
생각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