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별은 내 가슴에 있네
시인묵객
2010. 6. 7. 13:43
별은 내 가슴에 있네. / 이 근 서 (李 根 栖)
햇살 따사로운 어느 봄날에
꽃처럼 화사하게 우리의 사랑도 영글었네.
아지랑이 한들한들 곱게도 피어올라
그대의 노랫소리는 내 가슴에 철렁이고
나뭇잎 무르익어 절정에 치달으며
숲 속에 신선한 바람이 일렁일 때
한낮의 노근함도 그대의 눈빛에 씻기어
피곤한지 모르고 마냥 즐거웠지
어느새 낙엽은 한 잎 한 잎 떨어지고
왠지 모르게 쓸쓸했던 가을날도
그대의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걸어가노라면
우리의 마음도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갔네
또 다시 차디찬 겨울은 오고
콧날이 시큰하도록 날은 추웠지만
그대의 뽀얀 입김이 나의 손등을 녹이고
그대의 따듯한 온기가 내 가슴을 안았네.
이젠 날은 지고 우리의 사랑 추억이 되도
저 타오르는 붉디붉은 저녁 노을빛을 따라서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으로 떠올라
언제라도 우리의 가슴에 눈부시게 흘러내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