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설날가는 고향 길

시인묵객 2010. 2. 13. 14:25


 

 

 

 

 

 

 

 

 

설날가는 고향 길      /  오 광 수

 

 

 

 

내어머니의 체온이

동구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아버지의 소망이

먼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있을

종종 걸음들은

먹음직하거나 보암직만해도

목에 걸리셨을 어머니의 흔적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되어도

쓸고 또 쓴 이길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아버지의 숨결

 

오래 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구요

자주 오도록 할께요

그냥 그냥 좋아하시던 내 부모님,

 

언제다시 뵐수 있을까요?

내어머니,내아버지

이젠치울 이 없어 눈 쌓인 길을

보고픔에 눈물로 녹이며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