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송년의시

시인묵객 2009. 12. 31. 09:31


 

 

 

 

 

 

 

 

송년의 시   /   이 해 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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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미련을 털고 보내 주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달력의 한장를 넘기며

안타까운 기억 속에 서성이고 있다

 

징금 다리 아래 흘러가는 물처럼

세월은 무심하게 지나가는데

시간을 부정한 채 지난날만 되돌아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아픔과 기쁨으로 수놓인 창살에 환한 햇살이 들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덕담을 나누며 한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찿고

낯설게 다가서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올해보다 더 따듯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산을 옳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가끔은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며

가슴을 여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