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우리가 고운 인연으로

시인묵객 2009. 12. 17. 00:26


 

 

 

 

 

 

우리가 고운 인연으로... / 유 인 숙

 

 

 

 

 

우리가

고운 인연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때때로 메말라가는

가슴 한 켠에

촉촉한 그리움 되어

이른 새벽 찬이슬로 내릴 것입니다

 

어쩌면

일상을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늘을 품은

같은 생각의 동질감과

아우르는 마음

나눌 수 있다는 설레임

 

사모하는

마음 하나로

어떤 바램도 없이

서로 위로할 수 있다는 것

깊이 감사하며

눈을 감고

뒤돌아오는 길목에서 생각합니다

 

우리가

고운 인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연약한 영혼

어루만지는 순수가

한 가지 바램으로 이어져

빛고운 햇살처럼 눈부시기를

잠시나마 하늘을 우러러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