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시인묵객 2009. 10. 5. 00:16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 정 하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