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 그리움은

시인묵객 2009. 9. 7. 09:54


 

 

 

 

 

 

 

 

그대 그리움은   /   정 공 량

 

 

 

그대 그리움이 넘치는 것은

내 미리 마음을 비우지 못한 까닭입니다

 

오늘밤도 푸르러 마음만 푸르러

그 별빛 다 지지 못한 까닭입니다

 

이 세상 어느 곳으론가

마음을 띄워 보내지만

아직도 내 마음은 푸르러

눈물을 다 흘리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리움도 구름처럼 흐르다가

끝내 비가 되리라는 희망을

가득 안고 살지만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내 아직 마음을 다 비우지 못한 까닭입니다

 

이 밤이 지나고 또 많은 계절이 지나도

우리 하나가 되어 꽁꽁 묶여 버린

그리움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까닭입니다

 

그대 그리움이 아직까지는

내 몸에서 푸른 싹을 계속 틔우고 있는 까닭입니다

 

깊고도 깊어 이제 어디론가 흘러가기 위해

넓은 강이 되어 버린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