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내 그리움을 닮았다

시인묵객 2009. 8. 2. 08:57


 

 

 

 

 

 

내 그리움을 닮았다   /   동목 지 소 영

 

 

 

비가 내린다

이번 비는

바라보기만 해도 아픈 소나기다

 

우리 사랑에도

젖는 비가 잦구나

더 자라고 싶었을까

 

두려워 터지지 않는 봉우리

고개 내어 밀지 못하고

못내 바람의 마중을 기다리기만 한다

 

예고 없는 먹구름에게

덥석 손목 잡히더니

햇살 찾아 달려 와 안기는

오래 기다릴 줄 모르는

내 그리움을 닮았다

 

체념하지 못하는

내 순결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