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유월의 인연
시인묵객
2009. 6. 14. 14:40
유월의 인연 / 손 경 옥
붉은 노을이 깔리는
발코니 창가에
장밋빛 레드와인의
잃어버리지 않을 축배
마음이 향하는
애틋한 고백에 젖어들고
엮어 놓은 여울의 한 폭
붉은 노을줄기 휘감아
풀빛 카펫 위의 춤을 사르고
그 지독한 그리움
유월의 신록 향 속으로
풀무 같이 사라지는
다홍빛 그리움을 불러보네
산허리 돌아 사라져 가는
연민을 붙잡아
남기고 간 인연의 실타래
유리잔에 부서지는
빈 마음의 유월을 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