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몇변이라도좋다.. 돌아오라 .그리움아

시인묵객 2009. 5. 14. 22:20


 

 

 

 

 

 

몇 번이라도 좋다.  돌아 오라, 그리움아 /  양 애 희

 

 

 

살다가 하루쯤
덜컹대는 가슴,

온 햇살로 댕강 베어 물 때
운명의 꽃,

그대가 내 안에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하늘 향한 감각의 실 비늘
슬픔의 끝 가두어 외로울 때
솔 잎 향 가득 안고
취한 듯, 

 

붙 매어 둔 심장으로 닿는 가녀린 맥 따라
몇 겹의 인연,

그대가 쉼 없이 출렁거렸으면 좋겠습니다.

 

덧문을 닫아도 그리움이 새는 내 안의 몸짓
구름 속 얼굴 가리고
잠들지 못하는 소리 애써 삼킬 때,

잔잔한 꿈 살 저어
훠-어-이 훠-어-이
해거름 감춘 무색 숨결 두르고
생명의 끈,

그대가  포근히 안겼음 좋겠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그렇게 하루쯤
하늘 아래 바람 타고
수 만개 그리움 어우러진 안개로
보이다가 감돌다가 자욱히 스며 젖는
샛별 속 암호,

 

그대가 따뜻이 감싸주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