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따뜻한 그리움

시인묵객 2009. 3. 13. 10:16


 

 

 

 

 

따뜻한 그리움    /   김 재 진

 

 

찻잔을 싸안듯 그리움도
따뜻한 그리움이라면 좋겠네

생각하면 촉촉이 가슴 적셔오는
눈물이라도 그렇게
따뜻한 눈물이라면 좋겠네


내가 너에게 기대고
또 네가 나에게 기대는
풍경이라도 그렇게
흐뭇한 풍경이라면 좋겠네


성에 낀 세상이 바깥에 매달리고
조그만 입김 불어 창문을 닦는
그리움이라도 모락모락
김 오르는 그리움이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