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머무는 가을
시인묵객
2008. 12. 12. 15:43
머무는 가을 / 김 진 학
따뜻하고 아프기에 아름답다고
슬프고 그립기에 사랑이라고
그렁그렁한 눈물이 걸린
저 고운 하늘은 무엇이 있어
퍼내면 담길 것 같은
투명함이여
낙엽은 떠나가서 무엇이 될까
우리는 떠나가면 어디로 갈까
가을 보다 더 가을 같은 사랑하는 이
자랑할게 하나 없는 세상이라도
떠나가면 바람으로 사라져가도
흔들리지 않게 살아가자고
그리운 얼굴로만 살아가자고
세월가면 피어날 꽃씨가 되어
슬프면 눈물 뿌려 꽃잎 피우고
기대면 따뜻한 가슴 되자고
한 사람만 머무는 가슴 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