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간

시인묵객 2008. 7. 9. 09:26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간   /   이 효 녕
             

 

 

 

햇빛 냄새나는 그대를 찾으러 
봄이면 꽃이 필 나무 아래서
한동안 기다리겠습니다 

 

가쁜 숨을 쉬는 오후의 거리 
풋내음 자욱한 바람이 골목길에서 
잎사귀의 이불을 펴는 동안
그대를 오래도록 생각하겠습니다

 

그대가 내게 아카시아 꽃처럼 
화려한 신부로 내 곁으로 다가오던 날
설렘이 가득한 가슴 한구석 
사랑의 샘이 흘러 넘칩니다

 

봄이면 피어나는
꽃향기 속에 그대를 담을 때
그대와 내가 마주 앉은 한 평의 자리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우리의 이별도 두려워했습니다

 

삭아 가는 갈대의 기억 속으로 
햇살로 섞인 그리움이 반짝이며
수없이 날아 올라
가슴에 파문을 그리지만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에 그대 
지금도 내 마음을 잡아당깁니다

 

내 가슴에 푸른 발자국을 남기는 그대 
문이 없는 집에 마음껏 스며드는 그리움 
몇 껍질을 더 벗어야
내 마음이 가벼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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