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당신이 너무 그리워질 때

시인묵객 2008. 6. 25. 10:04


 

 

 

 

 

 

 

 

 

 

 

당신이 너무 그리워질 때     /    이 효 녕

 

 

 

 

요즘 들어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당신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가장 가까이 당신을 지척에 두고
아무도 모른 채 흐른다는 것이
내 마음 더 깊게 휘돌아
내 작은 가슴에다 강물이 흐르는
쓸쓸한 숲 하나 만들고 있습니다


하얀 침묵에 쌓인 그리움
쌓일 대로 쌓여
가슴이 무거워지면
내 스스로 위로하려는 마음으로 
당신이 숲을 찾는 새가 되었으면
당신이 숲을 찾는 새가 되었으면 바라는
마음 하나 나무에 걸어 둡니다

 

내 숲으로 그대가 새로 날아오면  
언제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온 종일 내 숲에서 마주 바라보며
영원히 사랑하는 마음뿐일 것 같은데

 

당신은 지금 하늘빛에 물들어
현실이라는 마당에 앉아
들꽃으로 피어 있습니다

 

서로 만나서는 안되는 강가에서
냉혹하게 강물로 흘러야 하기에
사랑하는 눈으로 내일의 강물을 향해
마음의 화살을 당기면 쫓아오는
오늘은 분명 당신은 바람이 됩니다

 

엉킨 매듭처럼 단단한 그리움의
아린 기억들이 옹이 져서 오면
밖에는 첫눈이 하얗게 쌓이는 날
눈 속에 그리움을 모두 묻고
차라리 당신 모습 지우려고 하지만
기억은 아직 남아 마음을 달랩니다

당신이 숲을 찾는 새가 되었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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