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 안부 / 강 인 호

시인묵객 2016. 3. 15. 07:00

 

 

 

 

 

봄 안부 / 강 인 호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갔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서는

어느 날 푸른빛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런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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