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기다림 / 조지훈

시인묵객 2015. 12. 30. 08:00

 

 

 

 

기다림 / 조 지 훈

 

고운 임 먼 곳에 계시기

내 마음 애련하오나

 

먼 곳에나마 그리운 이 있어

내 마음 밝아라.

 

설운 세상에 눈물 많음을

어이 자랑 삼으리.

 

먼 훗날 그때까지 임 오실 때까지

말없이 웃으며 사오리다.

 

부질없는 목숨 진흙에 던져

임 오시는 길녘에 피고 져라.

 

높으신 임의 모습 뵈올 양이면

이내 시든다 설울리야...

 

어두운 밤하늘에

고운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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