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별 바라기

시인묵객 2010. 12. 29. 20:24


 

 

 

 

 

 

 

 

 

별 바라기 / 김 정 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죄 사함이었을까

산모퉁이 돌아서면 누군가 쌓아올린 돌탑

그 모진하나 하나의 상흔들에

내 사랑도 박힌 돌이고 싶다

 

옛사랑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이

어느 하늘에 닿아

그리운 님 보고 싶을 때

쏟아지는 찬란한 별로 돋아날 수만 있다면

몽당연필 혓바닥이 아리도록

연서(戀書) 한 장 써 들고

바라기 바라기 별 바라기 되어

하염없이 그 자리로만 도는 탑돌이이고 싶다

 

잊혀 지고 지워져 가는 것이 천형인 듯

너나없이 바쁘게 떠나가는 사람들 속으로

쓸쓸하게 낙엽마저 우수수 지고

상실 위한 이별들로 만연한 이 세상

나 하나쯤이라도

세상에 마지막 위안거리로

내내 너만을 바라보는 별 바라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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