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진포에서 / 곽 재 구
몸푼 강심에
돌들은 모여 무슨 꿈을 꾸는지
지난 겨울 못다 운 울음이나
가슴의 금빛 나는 햇살로 엮어
물먹은 봄빛이 다리 아래 떨어진
꽃잎들은 다시 서러웁게 울리지는 않는지
한달음에 자운영 강둑길을 달려
그리움보다 먼저
떨어진 꽃잎들이 밀려오는 다릿목 아래
내 스무살 적 보리피리와 함께 서 있으면
사랑이여, 속살 푸른 강물 속에서도
그리움은 더욱 푸르러 물이끼로 설레고
마음보다 먼저 몸이 작아져서
잊혀진 얼굴들조차
강물에 풀어 다시 올릴 수 없을 때
저 슬픔 많은 은모래 한 알에도
이제는 어쩌지 못할 세상의 서러운 한들이
가슴의 불들로 물위를 흘러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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